복소해석학
I. 복소수와 평면 · 1/16

복소수체

복소체 ℂ, 켤레, 모듈러스, 삼각부등식

읽음 0/0 갱신 2026-06-30

개요 — 동기·문제의식

실수만으로는 $x^2 + 1 = 0$을 풀 수 없다. 제곱이 $-1$이 되는 수 $i$를 "발명"하면 막힌 길이 뚫린다. 그러나 그냥 만들어낸 신비한 수가 아니라, 실수 순서쌍 $(a,b)$에 적절한 덧셈·곱셈을 정의한 체(field)로 엄밀하게 세울 수 있다. 이렇게 만든 $\mathbb{C}$는 실수체의 모든 대수 성질을 물려받되, 순서(order)만은 잃는다 — 그리고 이 "잃음"은 결함이 아니라 복소평면이라는 새로운 기하적 무대를 여는 대가다. 이 페이지는 복소수를 엄밀하게 정의하고, 그 대수적 골격(체 구조)과 거리적 골격(모듈러스)을 함께 세운다.

직관 — 순서쌍에서 평면으로

복소수를 그냥 "실수 + 허수 단위"라고 외우면 $i$가 신비롭게 느껴진다. 더 견고한 시작은: 복소수란 평면 위의 점 $(a,b)$일 뿐이고, 거기에 덧셈과 곱셈이라는 두 연산을 정의한 것이다. 덧셈은 벡터 덧셈과 같다(평행사변형). 곱셈은 좌표만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($a_1a_2-b_1b_2,\ a_1b_2+a_2b_1$), 극형식으로 옮기면 "길이는 곱하고 각도는 더한다"는 단순한 기하적 연산임이 드러난다(자세히는 극형식과 거듭제곱근). $i=(0,1)$은 그저 "단위원 위, 양의 실축에서 $90°$ 회전한 점"이고, $i^2=-1$은 "$90°$ 회전을 두 번 하면 $180°$ 회전, 즉 부호 반전"이라는 기하적 사실의 대수적 표현이다.

이 관점에서 보면 $\mathbb{C}$에 순서가 없는 이유도 자명해진다: 실수의 순서 $<$는 수직선 위에서 "왼쪽/오른쪽"을 비교하는 것인데, 평면 위의 점들 사이에는 체의 연산과 호환되는 자연스러운 "왼쪽/오른쪽"이 없다. 대신 평면은 거리 $|z-w|$라는, $\mathbb{R}$의 순서보다 훨씬 풍부한 구조를 준다 — 모든 방향에서 "가까움"을 잴 수 있는.

정의

복소수는 실수 순서쌍 $(a,b)$이며 $a + bi$로 쓴다. 연산은1 $$(a_1,b_1)+(a_2,b_2) = (a_1+a_2,\, b_1+b_2),$$ $$(a_1,b_1)(a_2,b_2) = (a_1a_2 - b_1b_2,\, a_1b_2 + a_2b_1).$$ $i = (0,1)$로 두면 $i^2 = (0,1)(0,1) = (-1,0) = -1$이고, $(a,0)$은 실수 $a$와 동일시된다(이 동일시 $a\mapsto(a,0)$이 체 준동형이라 $\mathbb{R}$이 $\mathbb{C}$의 부분체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).

$z = x + iy$에 대해: - 실부 $\operatorname{Re} z = x$, 허부 $\operatorname{Im} z = y$ (둘 다 실수임에 주의 — $\operatorname{Im} z$는 $iy$가 아니라 $y$) - 켤레(conjugate) $\bar z = x - iy$ — 기하적으로 실수축에 대한 반사 - 모듈러스(절댓값) $|z| = \sqrt{x^2 + y^2}$ — 원점으로부터의 유클리드 거리

기본 항등식: $$z\bar z = |z|^2,\qquad \operatorname{Re} z = \tfrac{z+\bar z}{2},\qquad \operatorname{Im} z = \tfrac{z-\bar z}{2i},\qquad \frac1z = \frac{\bar z}{|z|^2}\ (z\ne 0).$$

주요 정리

정리 (복소수는 체를 이룬다). $(\mathbb{C}, +, \cdot)$는 체다. 덧셈 항등원 $0=(0,0)$, $(a,b)$의 덧셈 역원 $(-a,-b)$, 곱셈 항등원 $1=(1,0)$, $(a,b)\ne 0$의 곱셈 역원은 $$\left(\frac{a}{a^2+b^2},\ \frac{-b}{a^2+b^2}\right).$$

증명 보기

증명 스케치. 결합·교환·분배 법칙은 정의된 연산을 성분별로 풀어 실수 연산의 해당 법칙으로 환원해 직접 확인한다(예: 결합법칙 $((a,b)+(c,d))+(e,f)=(a,b)+((c,d)+(e,f))$는 양변이 $(a+c+e,\,b+d+f)$로 같음을 실수 덧셈의 결합법칙에서 얻는다). 역원 공식은 $\frac1z = \frac{\bar z}{z\bar z} = \frac{\bar z}{|z|^2}$에서 나온다 — $z\ne0$이면 $|z|^2=a^2+b^2\ne0$이라 나눗셈이 가능. ∎ 분배법칙이 곱셈의 정의 안에 교묘히 인코딩되어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: 곱셈 공식 $(a_1a_2-b_1b_2,a_1b_2+a_2b_1)$은 바로 "$i^2=-1$ 규칙으로 $(a_1+ib_1)(a_2+ib_2)$를 전개한 결과"다.

정리 (켤레와 모듈러스의 성질). $$\overline{z+w} = \bar z + \bar w,\quad \overline{zw} = \bar z\,\bar w,\quad |zw| = |z||w|,\quad \left|\tfrac zw\right| = \tfrac{|z|}{|w|}.$$

증명 보기

증명 스케치 ($|zw|=|z||w|$). $|zw|^2 = (zw)\overline{(zw)} = zw\bar z\bar w = (z\bar z)(w\bar w) = |z|^2|w|^2$, 양변 제곱근. (켤레의 곱셈 보존성 $\overline{zw}=\bar z\bar w$을 먼저 좌표로 확인하고 사용.) ∎

정리 (삼각부등식).2 모든 $z,w \in \mathbb{C}$에 대해 $$|z+w| \le |z| + |w|,\qquad \big||z|-|w|\big| \le |z-w|.$$

증명 보기

증명 스케치. $|z+w|^2 = (z+w)\overline{(z+w)} = |z|^2 + 2\operatorname{Re}(z\bar w) + |w|^2 \le |z|^2 + 2|z||w| + |w|^2 = (|z|+|w|)^2$. 핵심은 $\operatorname{Re}(z\bar w) \le |z\bar w| = |z||w|$ — 실부는 모듈러스를 넘지 못한다는 자명한 사실. 양변 모두 음이 아니므로 제곱근을 취해 부등식이 보존된다. 역삼각부등식은 $|z|=|(z-w)+w|\le|z-w|+|w|$와 $w,z$를 바꾼 식을 합쳐서. ∎ 기하적 의미. 평면에서 삼각형의 한 변은 다른 두 변의 합보다 짧다는, 이름 그대로의 삼각부등식이다.

$\mathbb{C}$에는 순서가 없다. $i > 0$이라 가정하면 순서체의 공리(양수끼리의 곱은 양수)로 $i\cdot i = -1 > 0$, 모순. $i<0$이라 해도 $-i>0$이 되어 $(-i)(-i)=-1>0$, 같은 모순. 따라서 $\mathbb{C}$를 체로서 정렬하는(덧셈·곱셈과 호환되는) 순서는 없다 — 부등식 $z < w$는 복소수에 의미가 없다(모듈러스 $|z|<|w|$만 의미 있음).

예제

예제 1. $z = 3 + 4i$의 모듈러스와 역원. $|z| = \sqrt{9+16} = 5$. $\dfrac1z = \dfrac{\bar z}{|z|^2} = \dfrac{3-4i}{25} = \dfrac{3}{25} - \dfrac{4}{25}i.$

예제 2. $\dfrac{2+i}{1-3i}$를 $x+iy$ 꼴로. 분모의 켤레를 곱한다: $$\frac{2+i}{1-3i}\cdot\frac{1+3i}{1+3i} = \frac{(2+i)(1+3i)}{1+9} = \frac{2 + 6i + i + 3i^2}{10} = \frac{-1 + 7i}{10} = -\frac{1}{10} + \frac{7}{10}i.$$

예제 3. $z\bar z + 2\operatorname{Re}(z) = ?$ ($z = x+iy$). $z\bar z = x^2+y^2$, $\operatorname{Re}(z)=x$이므로 $x^2 + y^2 + 2x = (x+1)^2 + y^2 - 1$. 따라서 $z\bar z + 2\operatorname{Re}(z) = |z+1|^2 - 1$. (대수식을 모듈러스로 재해석하는 이 기법은 자취 문제·부등식 증명에서 자주 쓰인다.)

예제 4 (체의 공리를 직접 확인). $(1,2)$와 $(3,-1)$의 곱을 정의식으로 직접 계산: $(1\cdot3-2\cdot(-1),\,1\cdot(-1)+3\cdot2)=(3+2,\,-1+6)=(5,5)$. $i$ 표기로는 $(1+2i)(3-i)=3-i+6i-2i^2=3+5i+2=5+5i$ — 일치. 순서쌍 정의와 $i$ 표기가 같은 답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정의의 정합성 확인이다.

예제 5 (삼각부등식의 등호 조건). $|z+w|=|z|+|w|$는 언제 성립하는가? 증명에서 등호는 $\operatorname{Re}(z\bar w)=|z||w|$, 즉 $z\bar w$가 음이 아닌 실수일 때. 기하적으로는 $z, w$가 원점에서 같은 방향(또는 한쪽이 $0$)일 때 — 두 변이 일직선이 되어 "삼각형이 찌그러지는" 경우다.

예제 6 ($n$차방정식의 근과 순서 없음의 결과). $z^2 = -1$의 두 근 $i, -i$ 중 어느 것이 "더 크다"고 말할 수 없다 — 순서가 없으므로. 반면 모듈러스는 둘 다 $1$로 같다. 대수학의 기본정리(복소수체는 대수적으로 닫혀 있음, 리우빌 정리와 귀결들)가 성립하는 대가로 순서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— 순서체는 일반적으로 대수적으로 닫힐 수 없다($-1$이 제곱이 되면 양수 공리가 깨진다).

흔한 오해와 함정

큰 그림 / 연결

복소수체 $\mathbb{C}$는 실수체 $\mathbb{R}$의 대수적 폐포(algebraic closure)다 — 모든 비상수 다항식이 $\mathbb{C}$ 안에서 근을 갖는다(대수학의 기본정리, 복소해석학에서는 Liouville 정리의 따름정리로 증명된다 — 리우빌 정리와 귀결들). 이것이 algebra 위키의 splitting-and-finite-fields가 다루는 체 확장 이론의 가장 중요한 예다. 동시에 $\mathbb{C}=\mathbb{R}^2$로서 평면의 거리·위상 구조를 물려받으며, 이것이 다음 페이지 topology of the plane의 출발점이다. 곱셈을 "회전+확대"로 보는 기하적 관점은 극형식과 거듭제곱근에서 본격화되고, 이후 모든 등각사상(뫼비우스 변환, conformal mapping riemann)의 토대가 된다. 대수에서 체가 순서를 가지려면 만족해야 하는 조건(형식적으로 실폐체)을 $\mathbb{C}$가 위반하는 방식은, "대수적으로 닫힌 체는 순서를 가질 수 없다"는 일반 정리의 가장 친숙한 사례이기도 하다.

연습문제

  1. $(1+i)^2$, $(1+i)^4$, $(1+i)^8$을 계산하라.
  2. $\left|\dfrac{1+2i}{3-4i}\right|$을 구하라 (계산하지 말고 모듈러스 성질만 써서).
  3. $z + \dfrac1z$가 실수가 되는 모든 $z\ne0$을 구하라.
  4. 방정식 $|z-1| = |z+1|$이 나타내는 점들의 자취를 구하라.
  5. 곱셈의 정의 $(a_1,b_1)(a_2,b_2)=(a_1a_2-b_1b_2,a_1b_2+a_2b_1)$로부터 교환법칙 $zw=wz$를 직접 확인하라.
  6. $|z|=1$이면 $\bar z = 1/z$임을 보여라. 이 사실을 이용해 $|z|=1$일 때 $\left|\dfrac{z-a}{1-\bar a z}\right|=1$ ($|a|<1$, $|z|=1$)을 보여라 (Möbius 변환의 단위원 보존성, 뫼비우스 변환 예고).
  7. $\overline{z^n}=(\bar z)^n$이 모든 자연수 $n$에 대해 성립함을 수학적 귀납법으로 증명하라.
힌트 / 정답
  1. $(1+i)^2 = 2i$, $(1+i)^4 = (2i)^2 = -4$, $(1+i)^8 = 16$.
  2. $\dfrac{|1+2i|}{|3-4i|} = \dfrac{\sqrt5}{5} = \dfrac{1}{\sqrt5}$.
  3. $z + 1/z = z + \bar z/|z|^2$. 허부 $= y(1 - 1/|z|^2) = 0$이려면 $y=0$(실수축) 또는 $|z|=1$(단위원).
  4. $|z-1|=|z+1|$은 $1$과 $-1$에서 같은 거리 ⟹ 허수축($x=0$). 대수적으로 $|z-1|^2=|z+1|^2$를 전개하면 $-2x=2x$, $x=0$.
  5. $a_1a_2-b_1b_2 = a_2a_1-b_2b_1$, $a_1b_2+a_2b_1=a_2b_1+a_1b_2$ — 둘 다 실수의 교환법칙에서 즉시.
  6. $|z|=1 \Rightarrow z\bar z=1 \Rightarrow \bar z=1/z$. 둘째: $\left|\dfrac{z-a}{1-\bar az}\right|^2 = \dfrac{(z-a)(\bar z-\bar a)}{(1-\bar az)(1-a\bar z)}$. $\bar z=1/z$를 분모에 대입하면 $1-\bar a z = 1-\bar a z$, $1-a\bar z = 1-a/z=(z-a)/z$. 분모 $=(1-\bar a z)(z-a)/z$. 분자 $(z-a)(\bar z-\bar a)=(z-a)\overline{(z-a)}=|z-a|^2$. 정리하면 분자/분모 $= \dfrac{|z-a|^2 \cdot z}{(1-\bar a z)(z-a)} = \dfrac{(z-a)\overline{(z-a)}z}{(1-\bar az)(z-a)}=\dfrac{\overline{(z-a)}\,z}{1-\bar a z}$, 그리고 $\overline{(z-a)}=\bar z-\bar a = 1/z - \bar a = (1-\bar a z)/z$이므로 전체가 $\dfrac{(1-\bar az)/z \cdot z}{1-\bar a z}=1$. 따라서 모듈러스 제곱이 $1$.
  7. 기초: $n=1$ 자명. 귀납: $\overline{z^{n+1}}=\overline{z^n\cdot z}=\overline{z^n}\cdot\bar z=(\bar z)^n\bar z=(\bar z)^{n+1}$ (켤레가 곱셈을 보존한다는 정리를 사용).

관련 개념


  1. 원전 소개 — Ponnusamy §1.1 — "The set of complex numbers is ... the set of all ordered pairs of real numbers. ... $(a_1,b_1)+(a_2,b_2)=(a_1+a_2,b_1+b_2)$, $(a_1,b_1)(a_2,b_2)=(a_1a_2-b_1b_2,a_1b_2+a_2b_1)$." $i^2=-1$. 

  2. 원전 소개 — Ponnusamy §1.2 — triangle inequality $|z_1+z_2|\le|z_1|+|z_2|$ (모듈러스의 기본 성질로 제시).